기부소식
‘한국 현대 미술 화가 부부의 뜻깊은 미술 작품 나눔’ 서양화가 허 계 교수, 남편 고(故) 박재호 작가 대표작 14점 서울대…
2025-11-20

[ 사진설명 : (왼쪽부터)유홍림 서울대 총장과 허 계 전 세종대 교수, 아들 박범준 씨가 11월 19일(수) 감사패 증정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서양화가인 허 계 전 세종대 교수(미술학과)가 배우자 고(故) 박재호 작가 (서울대 회화과 졸업)의 대표작 14점을 서울대학교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 기증은 남편인 박 작가의 예술세계를 후학들과 우리 사회에 공유하고, 한국 추상미술의 주요 흐름을 공공컬렉션에서 일반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뜻깊은 나눔이다.

고(故) 박재호 작가는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비구상 부문 대상(1981년) 수상으로 한국 추상미술계에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후 국내외 왕성한 전시 행사와 교육자로서의 활동 등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다.

서울대학교는 2025년 11월 19일(수) 관악캠퍼스 행정관에서 감사패 증정식을 열고 허 계 교수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홍림 총장, 허 계 교수 등 교내외 주요 인사들이 함께 자리하여 소중한 기부의 뜻을 나누었다.

허 계 교수는 대표적인 서양화가로, 동덕여대·세종대 미술학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헌신해 왔다. 허 교수는 교육자로서 미술 분야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소나무 작가’로 불릴 만큼 한결같은 예술 세계를 펼쳐 왔다. 1980년대 이후 소나무를 중심으로 한 작품 활동을 지속하며 화가로서의 예술적 역량 또한 폭넓게 인정받아 신인예술상 장려상, 이형회상을 수상하였다.

허 계 교수는 “남편이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평생 추구해 온 예술의 본질과 창작 정신이 후학들에게 영감으로 다가가기를 바란다”며 “고인의 작품이 대학에서 연구·전시되어, 예술과 학문의 다리를 잇는 의미 있는 자산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유홍림 총장은 “고(故) 박재호 작가의 예술혼과 허 교수님의 고귀한 기증이 ‘지식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가치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며, “이번 기증은 서울대미술관이 전시 공간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잇는 예술의 아카이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故) 박재호 작가는 서울대 졸업 후 연세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덕여대 교수, 경희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옥조근정훈장을 수훈하였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작가 연구 기반을 한층 활성화하고, 대학 미술관 특성에 맞는 교육·연구 역할을 확장하여 한국적 추상의 조형적 가치와 의미를 일반 대중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특히 고(故) 박재호 작가 기증품(14점)은 서울대 미술관 소장품 체계 속에서 연구·보존·교육적 활용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나아가 한국 추상미술 전개 과정과 작가 연구에 주요 자료로 활용되는 동시에 전시 등을 통해 한국 추상회화의 사회적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중품 중 대표 주요작품(약 2개) 간략 소개(서울대학교미술관)
<자연이미지 19-20>
고(故) 박재호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자연 이미지〉 연작의 연속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자연의 근원적 힘과 질서를 회화적으로 번역한 작업이다. 화면은 절제된 색의 층위 위에 거친 질감과 리듬감 있는 터치가 중첩되며 생명력이 솟구치는 기운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구체적 형상을 드러내지 않지만, 거친 물성과 미세한 질감의 울림은 동양 수묵화의 기운생동을 연상시키며 자유로운 생명의 움직임을 암시한다. 작가는 색을 절제하고 화면에 여백을 두어 사유의 공간을 열어둠으로써 관람객에게 내면의 감각을 깨우게 한다.

<사변의적 83-02>
<사변의적 83-02>는 1981년 국전 비구상 부문 대상을 수상한 〈사변의 시〉와 형식적·시대적 맥락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사유적 감수성과 추상적 조형 실험이 본격화된 단계를 보여준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배치된 단위 형상은 미세한 존재에서 비롯된 힘이 전체 화면의 질서를 구성한다는 작가의 관점을 반영하며, 절제된 색채와 반복되는 조형 단위가 만나 자연의 근원적 에너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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